2018년 개최될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 주짓수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임이 밝혀지자, 많은 ‘브라질 유술’
수련자들은 과연 아시안 게임에서 보게 될 주짓수가 우리가 수련하는 주짓수가 맞는지, 어떤 형태가 같고 어떤 형태가 다른지 궁금해하고 있다.
실제 아시안 게임에 등장하게 될 주짓수는 엄밀히 말해 브라질 유술이 아니라, 유러피언 주짓수(European Ju-Jitsu)의 한 종목인 네와자이다.
본래 일본어인 네와자는 ‘굳히기’라는 의미로 유도 종목에서 말하는 굳히기를 의미한다.
많은 브라질 유술 수련자들에게 유러피언 주짓수의 네와자는 사실상 ‘사짜 종목’ 취급을 당하며 무시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유러피언 주짓수, 그거 짝퉁 아니야?
하지만 많은 이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유러피언 주짓수의 네와자와 브라질 유술은 실제로 큰 차이가 없다.
일단 경기 룰만 보아도 셀프가드가 허용되며, 테이크 다운 점수 체계도 똑같다.
유러피언 주짓수의 네와자에선 매치기 2점, 사이트 컨트롤 1점, 니온 밸리 2점, 프론트 마운트 4점, 백마운트 4점, 백포지션2점을 부여한다.
사이트 컨트롤에 대한 점수만 뺀다면 차이가 없는 셈이다. 단, 유러피언 주짓수에선 포지션을 5초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3초 이상 유지하면 점수를 받는 브라질 유술과 차이를 지니고 있다.
유러피언 주짓수 네와자 경기 영상. 레벨 차이만 있을 뿐 형태 자체는 BJJ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트위스터를 금지한다는 항목이나, 각종 경고의 내용들을 확인해볼 때, 국제브라질주짓수연맹(IBJJF)의 룰과의 차이를 찾기 힘들다.
유러피언 주짓수를 총괄하는 단체인 주짓수국제연맹(JJIF)의 홈페이지에도 네와자 종목을 BJJ라는 이름으로도 소개하고 있으니
사실상 같은 종목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또한 주짓수의 올림픽화에 앞장서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주짓수 연맹(UAEJJF)측이 원래 브라질 유술 단체이며, 주짓수아시아연맹(JJAU)가 UAEJJF 측에서 만든 단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약간의 룰 변경에 이은 종목간 통합이라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룰과 경기 형태에선 큰 차이 없어, 승급 체계와 역사, 정통성의 차이
그렇다면 브라질 유술과 유러피언 주짓수의 네와자 간의 차이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선 그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본래 합기도 혹은 아이키도의 형태를 띠고 있는 유러피언 주짓수는 브라질 유술을 본딴 네와자 종목을 2010년 처음 선보였다.
그 후 네와자의 세계 대회는 2013년 처음 개최되었으며 2014년에서야 비로소 남성부 6개 체급이 완성된 종목으로 선을 보였다.
브라질 유술이 엘리오 그레이시로 올라가, 그 시초와 계보를 따라갈 수 있는 ‘정통성’이 확인된 종목인데 반해,
유러피언 주짓수는 아직 그 역사가 짧다고 볼 수 있다. 두 종목 모두 도복을 입고 그래플링을 수련을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그 역사와 전통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는 셈이다.
주짓수아시아연맹 홈페이지 캡쳐, JJAU은 UAEJJF에서 개설한 단체이며, 이들은 네와자에 대해 BJJ란 이름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벨트 시스템에서도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
브라질 유술의 경우, 모든 대회가 흰띠부터 검은띠까지 총 5개의 레벨로 나누어 진행되며,
일반 수련자의 경우 평균 10년의 세월이 흘러야 검은띠를 받는다. 하지만 유러피언 주짓수의
네와자에선 체급 구분만 있을 뿐 대회에서의 벨트 구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 벨트 시스템 또한 브라질 유술처럼 확고하지 않아, 국내의 경우 몇 차례 세미나를 이수하는 것만으로도 블랙벨트를 수여하는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주짓수 올림픽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UAEJJF. UAEJJF는 아부다비 프로 주짓수를 개최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캐치 레슬링, 루타 리브레, 브라질리언 주짓수, 유러피언 주짓수 등 각종 서브미션 그래플링 종목들이
이름과 약간의 접근법만 다를 뿐, 사실상 거의 비슷한 기술 체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종목이 진짜이고 가짜인가를 판단한다는 것은 모순된 생각이다. 특히 이번 2018 아시안 게임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 주짓수 종목의 경우에도 해당 단체인 JJIF나 JJAU 모두 해당 종목에 대해 BJJ와 네와자(NEWAZA)라는
이름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 또한 주도 단체가 브라질 유술 단체인 UAEJJF라는 사실을 생각해볼 때
브라질 유술과 아주 다른 종목으로만 취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한편, 추후 국내에서 대표 선발과 관련된 사항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 : 블랙벨트코리아)
